국내 연구진이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를 가장 저렴하게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전북분원 복합소재 기술연구소 고문주 박사팀이 물을 이용해 CFRP에서 탄소섬유를 회수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8월26일 발표했다.
CFRP는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도 쇠보다 강해 항공‧우주‧자동차‧선박‧스포츠용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재활용이나 폐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기존에는 폐 CFRP를 높은 온도로 태워 탄소섬유를 얻는 고온소각 재활용법을 활용했지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할 뿐만 아니라 태울 때 독성물질이 발생하고 회수한 탄소섬유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 CFRP는 자연 상태에서 썩지 않아 땅에 묻어 버리는 폐기처리도 쉽지 않다.
연구진은 물과 첨가제로 폐 CFRP를 처리하는 화학적 기법을 개발했다.
CFRP 처리비용이 kg당 1500원으로 기존 고온소각법의 40% 수준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재활용법으로 평가된다.
또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적게 들고 환경오염 문제가 없으며 고온소각법과 비교하면 초기 투자비이 10분의 1, 장비의 장기 유지보수비(20년 기준)는 40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문주 박사는 “해당 기술은 즉시 산업화가 가능하며 빨리 국내 탄소섬유 산업계에 이전했으면 좋겠다”며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는 8월25일 80여곳 관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1톤 상당의 파일럿 플랜트 처리 공정 시연 및 기술설명, 기술이전 계약 절차 등을 소개했으며 9월부터 1달간 기술이전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제안, 기술검토 및 계약조건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 최종 이전기업을 결정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