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피케미칼(대표 신현국)이 중국 Yoke Technology에게 매각됐다.
9월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는 중국 Yoke Technology에게 유피케미칼 지분 96.28%를 1972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우리PE가 설립한 특수목적기업(SPC)인 우리르네상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65.12%에 유피케미칼 창업자인 신현국씨의 지분 31.16%가 동반 매각되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PE가 7월 말 실시한 유피케미칼 매각 본입찰에는 다수의 중국, 미국, 일본기업이 참여했으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Yoke Technology가 유피케미칼을 인수하게 됐다.
Yoke Technology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첨가제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화학기업으로 7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유피케미칼 인수를 준비했다.
유피케미칼은 D램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핵심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대 거래처는 SK하이닉스이다. 유피케미칼의 생산제품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반도체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어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을 거래처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피케미칼은 2015년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이 30%를 상회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다.
우리PE는 2008년 유피케미칼 지분 70%를 1900억원에 인수했으며 투자금 회수를 위해 유상감자를 실시하면서 지분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아졌다. 당초 우리PE가 평가한 유피케미칼 지분 100%의 가치는 27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PE가 다소 손해를 보는 거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IB 관계자는 “처음 지분 70%를 인수했던 가격과 Yoke Technology에게 96% 이상을 매각하는 가격이 비슷하다”며 “유피케미칼 영업실적이 2008년 수준을 상회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을 본 거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피케미칼 매각에 따라 우리PE가 2006년에 설정한 3440억원 상당의 1호펀드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1호펀드는 유피케미칼을 포함해 AIG빌딩, 신텔, 금호종금, 이랜드홀딩스 등에 투자했지만 투자기업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1호펀드가 그동안 회수하지 못한 1300억원 정도의 투자금은 유피케미칼 매각에 따라 어느 정도 회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1호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한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