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로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본업을 축소하고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정유업계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가 주목받으며 내연기관 자동차의 입지가 축소됨에 따라 매출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전기자동차(EV)는 7260대이며 정부는 2016년 말까지 1만대로 늘리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자동차(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V)와 달리 순수 전기모터로만 구동되기 때문에 정유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2016년 상반기 매출액 11조6658억원 가운데 정유 사업부문이 69.8%를 차지했으며, S-Oil 역시 매출액 7조6268억원 중 정유부문의 비율이 74.5%에 달했다. 정유 판매를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은 더욱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GS칼텍스가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차 확산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WE+DEA」를 구성하는 등 시장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을 시작하고 있다.
정유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석유화학 비중을 늘리거나 제3국으로 수출을 늘려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유비중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아예 접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기업들은 이제 막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는 만큼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정유기업 관계자는 “현재 EV 판매대수와 내연기관 판매대수를 단순 비교해도 아직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