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밝혀지면서 전체 배터리 사업이 위기에 봉착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9월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조사 결과 배터리 셀 결함이 폭발의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배터리 공급기업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갤럭시노트7은 삼성SDI와 중국 ATL의 배터리를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배터리 글로벌 1위로 삼성전자의 배터리 공급을 도맡고 있으며 2015년 케미칼 사업부문을 롯데그룹에게 매각하며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안전성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안전성에 관한 신뢰도 저하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 했던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들을 경쟁기업에게 뺏길 수 있으며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까지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SDI는 LG화학과 함께 중국 전기자동차 버스에 탑재되는 중대형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힘을 쏟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삼성SDI와 LG화학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방식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5차 전기자동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 심사가 미루어졌고,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건을 한국산 중대형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와 연관지어 트집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스마트폰 메이저들이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나갔으나 배터리 폭발문제로 하반기 영업실적 전망이 불투명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