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는 배터리 사업의 신뢰성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SDI는 부진한 영업실적과 더불어 중국 전기자동차(EV) 배터리 4차 인증 탈락,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등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의 대형 EV 프로젝트에서도 제외되면서 배터리 사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21일 「고밀도 2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하고 EV·2차전지 생산기업, 소재 생산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EV-2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프로젝트는 전지 에너지밀도를 2배 이상 향상시킨다는 목표 아래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소재 혁신을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소재 혁신기술을 결합한 전지시스템을 개발해 EV 환경에서 고밀도 전지의 성능을 검증하고 상업화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가 270억원, 민간 160억원 등 총 4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지연구조합에 사업단을 설치·운영하고 전지 및 소재 생산기업, 전지 수요기업, 대학·연구소 등 총 27개 기관, 230명의 연구진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EV 및 2차전지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 LG화학, 탑전지, 자동차부품연구원이, 4대 소재기업은 양극 포스코ESM, 코스모신소재, 전기연구원(KERI), 음극 포스코켐텍, 일진전기, SJ신소재, 전자부품연구원(KETI), 전해액 에스티팜, 엔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분리막 W-SCOPE, 수산고분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대거 참여하지만 삼성SDI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삼성SDI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삼성SDI의 참여가 확실시됐으나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을 통해 배터리 신뢰성이 하락하자 최종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셀 공정에서 음극 및 양극 극판이 눌리거나 절연테이프 건조 공정에서 수축이 발생해 일부 분리막에 결함이 발생하며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국책 과제인 WPM(World Premier Materials)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의 목표가 세계적 수준의 2차전지용 소재 개발이기 때문에 고밀도 2차전지 개발 프로젝트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