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이 한진해운 물류대란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PS(Polystyrene) 등 폴리머 수출은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채권자의 가압류가 우려돼 유럽, 멕시코 등에 컨테이너 하역이 어려워짐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한진해운은 압류금지명령(Stay Order)을 신청해 미국, 일본, 영국에는 하역을 완료했으나 네덜란드, 스페인, 이태리, 오스트레일리아, 인디아, 캐나다, 벨기에, 멕시코 등은 하역이 어려운 상태로 컨테이너선이 해역에서 떠돌고 있다.
독일은 9월22일 압류금지명령이 발효됐고 싱가폴도 잠정 발효됨에 따라 컨테이너 하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벨기에는 9월19일 압류금지명령을 신청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9월22일 기준 하역이 완료된 컨테이너선은 35척이고 남은 컨테이너선이 62척으로 집계됐다.
한진해운은 추가 자금을 투입해 유럽을 중심으로 압류금지명령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하역 지연이 장기화됨에 따라 유럽 및 남미의 폴리머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은 PE, PP, SAN(Styrene Acrylonitrile) 등이 하역 문제로 수급타이트가 심화됐으며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자체수급이 가능해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멕시코 및 남미는 HIPS(High Impact PS)가 톤당 100달러 수준 폭등하는 등 PS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한진해운 여파로 운임 인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한진해운 이용률이 평균 5% 미만이어서 대체선박을 확보하는 것보다 운임이 상승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40피트 컨테이너의 미국 서부지역에서 중국 사이의 운임은 777달러에서 1725달러로 2배 이상 폭등해 폴리머 수출가격이 50-100달러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