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화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으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협회는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베인앤컴퍼니에게 수억원을 지불하고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진단 컨설팅을 맡겼으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산업 실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외국계 컨설팅으로 입찰자격을 제한해 대안 마련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및 PS(Polystyrene)를 감산 및 폐쇄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대폭 줄임으로써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어 추가 감산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합성고무는 SSBR(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me Rubber), NdBR(Neodymium BR) 등으로 고부가화가 요구된다고 제시했으나 SSBR은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고 있고 롯데케미칼이 2017년 신규진입하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PVC(Polyvinyl Chloride)는 친환경 가소제, CPVC(Chlorinated PVC) 등으로 고부가화가 요구된다고 제시했으나 이미 한화케미칼이 CPVC 상업화에 나섰고 친환경 가소제는 수십년 전에 개발돼 고부가화 방안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LPG(액화석유가스) 투입을 확대해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으나 오래전부터 LPG를 10-20% 투입해왔으며 공정상 투입비중을 확대하기도 어려워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는 메탈로센(Metallocene) 촉매를 이용해 고부가화제품 생산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으나 LG화학, SK종합화학, 폴리미래 등이 이미 생산하고 있고 유럽시장은 과잉체제로 전환돼 고부가화 방안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조조정 방안을 9월30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나 해당기업들은 대안들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해 시행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