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대표 최태원‧조대식‧박정호)가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기업 SK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와 관련해 9월20일 매각 주관기업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로부터 매각 안내서를 받았다”면서도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대성산업가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의 클린룸에서 사용되는 질소, 산소, 아르곤 등 산업가스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모회사인 대성합동지주가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공동으로 지분 100%를 매물로 내놓았다.
SK는 SK하이닉스, SK머티리얼즈 등과 시너지를 기대하며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면서 관련 소재의 꾸준한 수요 신장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성산업가스가 총 2억6000만위안을 투입해 중국 Henan의 Luoyang에 ChemChina 산하 Liming Research와 공동으로 NF3(삼불화질소) 1000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머티리얼즈는 중국 Zhenjiang 소재 NF3 1000톤 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하면 반도체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에서 규모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주도 아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대성산업가스 뿐만 아니라 보안기업인 ADT캡스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성산업가스의 포트폴리오가 범용제품에 치우쳐 있어 SK머티리얼즈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아 인수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SK그룹 뿐만 아니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Carlyle 등 국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Air Liquide, Linde, Praxair, Air Products & Chemicals 등 글로벌 산업가스 메이저들이 대성산업가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대성그룹이 국내 대기업의 인수설을 이용해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등장하고 있다.
대성산업을 포함한 대성그룹 계열사는 11월4일 SK그룹이 SK머티리얼즈와 모회사 SK를 앞세워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성산업 주가는 11월4일 3910원으로 전일대비 29.9% 올랐으며 대성합동지주, 대성홀딩스 역시 각각 29.9%, 6.31%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11월4일 SK가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SK에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SK는 장 마감 뒤 조회공시 답변을 공시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