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 공약 핵심을 보호무역으로 내세우고 후보 연설에서 한국-미국 FTA(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대부분 석유화학제품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으나 트럼프가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미 FTA 폐기, 반덤핑 규제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벤젠(Benzene)은 미국에 2015년 103만162톤, 2016년 1-9월 62만9292톤을 수출해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젠 외에도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PP(Polypropylene), PVC(Polyvinyl Chloride), 합성고무,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가성소다(Caustic Soda), P-X(Para-Xylen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을 2만-10만톤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 FTA가 폐기될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트럼프가 대선기간 공약한 통상정책에도 불구하고 협정의 체결과 시행은 행정부, 비준과 폐기 등은 의회의 몫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 FTA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도 한-미 FTA를 폐기하거나 재협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통상정책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라며 “미국기업들이 한국산 석유화학제품 중 SBR(Styrene Butadiene Rubber), 에폭시수지(Epoxy Resin), PET, 프탈레이트(Phthalate)계 가소제 등이 저가에 유입돼 트럼프 당선과 상관없이 반덤핑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보호무역은 조금씩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