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는 성장성이 불투명하고 시장의 과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각액을 제시하고 있어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10월20일 글로벌 산업가스 메이저와 SK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 등 20개 안팎의 인수 후보군에게 매각안내서를 발송했으나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는 후보들이 없어 아직 예비입찰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각안내서를 받은 SI 가운데 글로벌 메이저는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독과점 논란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매출 기준 점유율이 Air Products & Chemicals 가 29.2%, 대성산업가스 26.9%, Praxair 17.3%, Air Liquide 14.8%, Linde 11.8%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대성가스산업을 제외한 4개 메이저의 한국법인에게 모두 매각안내서를 보냈으나 상위 5개사가 국내시장을 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결합 이후 상위 3사의 점유율 합계가 75% 이상이고 결합당사자가 1위에 2위 사업자와의 차이가 25% 이상이면 경쟁 제한성의 추정요건에 해당될 수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FI 역시 대성산업가스의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주요 전방산업으로는 조선, 철강, 정유, 석유화학, 전자 등이 있으나 반도체 시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역성장하거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성산업가스는 철강·화학에 공급하는 비중이 상당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삼성전자는 채무액이 7000억원 정도에 달해 높은 차입구조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내외 FI들이 잇따라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합동지주와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제시하고 있는 매각액이 대성산업가스의 2016년 예상 EBITA(금리‧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12-13배 정도인 1조5000억원에 달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다고 해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