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재규어(Jaguar)의 전기자동차(EV)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재규어가 11월18일 개막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모터쇼를 앞두고 공개한 「i-페이스(PACE)」 컨셉트카에 LG화학의 LiB(Lithium-ion Battery)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에 따르면, i-페이스는 SUV(Sports Utility Vehicle) 대표모델인 「F-페이스」를 기본으로 설계한 재규어의 첫 EV로 2018년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차체 바닥에 90kWh 용량의 LiB팩을 설치함으로써 1회 충전당 최대 220마일(354km)을 주행할 수 있어 테슬라(Tesla) 모델 X의 최대 주행거리인 250마일에 근접한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 배터리와 관련된 중대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i-페이스 양산차에도 계획대로 LiB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16년 EV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1조2000억원 가량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볼보(Volvo), 제너럴모터스(GM) 등 28개 이상에 달하는 완성차 생산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수주금액이 3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화학은 최근 GM으로부터 비밀유지 실패에 대해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은 2016년 3/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GM 볼트(Volt) 예상 판매량이 3만대에 달한다고 공개했다”며 “볼트 EV가 2017년 LG화학 배터리 영업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판매량 공개는 명백한 기밀 유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GM 본사가 협력기업인 LG화학이 함부로 예상 판매량을 공개한 사실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며 “LG화학이 자동차 시장의 관행에 익숙하지 않아 벌어진 돌발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