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첨단소재, SKC, 효성, 코오롱 등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화학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타격이 우려된다.
미국 CNN이 입수한 「트럼프 무역 정책 200일 계획」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 취임 200일째까지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탈퇴했을 때 발생할 파급효과 등에 대한 연구를 지시할 예정이며 의회로부터 특별권한을 부여받아 NAFTA 등 다국간 무역협정을 폐기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NAFTA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도요타(Toyota Motor), BMW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생산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화학기업들도 자동차 관련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에 대거 공장을 건설했다.
한화첨단소재는 2016년 초 멕시코 Monterrey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5월부터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에 범퍼빔, 언더커버, 헤드라이너, 언더바디쉴드, 툴케이스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2016년 기준 자동차 10만대에 투입되는 수준에 달하며 2018년까지 560억원을 투입해 증설을 진행함으로써 총 18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C도 Mitsui Chemicals과 합작한 MCNS(Mitsui Chemicals & SKC Polyurethane)를 통해 Monterrey에 진출했으며 폴리올(Polyol),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등을 주원료로 첨가제를 혼합한 맞춤제품을 생산하는 등 2만톤 상당의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시스템 하우스를 상업가동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와 SKC는 NAFTA 재협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대안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2011년 독일 에어백 생산기업 GST를 인수하며 Ensenada에 생산능력 900만개에 달하는 에어백쿠션 공장을 확보했으며 멕시코 에어백 시장규모가 2016년 2120만개에서 2021년 3460만개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16년 3월 Torreon에 5400만달러(약 634억원)를 투입해 3000만개 상당 에어백쿠션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9월부터 Coahuila 소재 에어백쿠션 300만개 공장 가동에 돌입했으며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NAFTA 재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