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사업이 국내 제약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인디아와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선진국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아 판매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의약품 가운데 원료의약품 생산 비중은 2014년 기준 13% 정도로 낮지만 수출액은 1조1696억원으로 전체 수출의 48.7%를 차지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전문 자회사 에스티팜은 매출이 2014년 965억원, 2015년 138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16년 1-9월에만 누적 매출이 1546억원에 달해 2015년 연간 기록을 상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티팜은 1990년대부터 최초의 에이즈 치료제 「지도부딘」의 원료의약품을 영국 GSK 등에게 공급했고 현재 미국 Gilead의 초대형 C형간염 치료제 등 원료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이 치열한 복제약 원료 대신 고품질 오리지널 신약 원료를 공급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해 사업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원료의약품 자회사 경보제약과 발효 원료의약품 자회사 종근당바이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경보제약은 매출이 2014년 1698억원에서 2015년 1780억원으로 늘었고 2016년 1-9월에도 1429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보제약은 1987년 원료의약품 사업을 시작해 2002년 완제의약품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원료의약품에서 얻고 있다. 특히, 해외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2016년 1-8월 일반 원료의약품 318억원, 세파계 항생제 원료 256억원 등 636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두었다.
종근당바이오는 매출이 2014년 1064억원, 2015년 1067억원을 기록했으며 2016년 1-9월 누적 매출이 859억원에 달해 연간 매출이 2015년 수준을 대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중국, 중남미 등에 30여종의 원료 및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1-9월 항생제원료 등으로 683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유한화학에서 생산한 에이즈 치료제, C형간염 치료제, 항생제 등을 미국 Gilead, 스위스 Roche 등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원료의약품 매출이 2014년 1084억원에서 2015년 1409억원으로 급증했다.
앞으로 수요가 더욱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2016년 상반기 화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으며 생산능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대웅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대웅바이오도 매출이 2014년 1318억원에서 2015년 1683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