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Tsinghua Holdings은 바이오 계열사인 Tongfang Kontafarma Holdings을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인 바이넥스를 인수했다. 그동안 중국 자본이 국내 바이오기업에게 투자한 사례는 많았지만 인수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지엔티파마가 9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뇌졸중 치료제의 임상2상 및 3상에 대한 승인을 받는 등 기술제휴도 활발하다.
중국에서의 임상은 중국 Apeloa Medical Technology와 공동으로 진행하며 임상비용은 Apeloa Medical Technology가 부담할 예정이다.
바이오 벤처 제넥신도 중국 제약기업들과 공동으로 중국에서 성장호르몬 치료제 등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카이노스메드도 중국 양저우 YangZhou Aidea Biotech과 항암치료제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이 기술력에서 앞선 국내기업과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방정부도 국내 바이오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Guangdong성 관계자가 한국바이오협회에 접촉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 Zhongshan 의료바이오파크를 중심으로 합작법인 설립,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 다양한 사업 협력을 강화하라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 뿐만 아니라 중국기업들도 국내 바이오기업과의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 국내 바이오기업을 이어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S헬스에 따르면, 중국은 의약품 시장규모가 2013년 977억달러에서 2018년 1850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인허가 규제를 비켜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어 중국기업과의 협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내수시장 판도를 바꾸려 자국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국기업들이 기술 확보 등을 위해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