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진(Rosin)은 소나무 추출물질을 가공해 제조하며 화학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로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검로진(Gum Rosin)의 주요 생산국인 중국의 위상이 약화된 반면 톨로진(Tall Rosin)이 대체재로 주목받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산 검로진은 2008년 생산량이 80만톤으로 절정을 이루었으며 2011년 봄 톤당 3400달러 이상에 거래될 정도로 시장 장악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로진 수요 신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송진 채취 농가의 근로의욕 저하가 심화되면서 2015년에는 생산량이 50만톤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신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아르헨티나산 검로진과 톨로진이 주목받고 있으며 로진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은 중국 외의 산지에서 생산된 검로진을 활용하기 위해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제지약품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로진은 소나무과 식물이 다량 함유하고 있는 수지의 불휘발성 성분으로 아비에트산(Abietic Acid)과 피마릭산(Pimaric Acid) 등 수지산(Resin Acid)이 주성분이며 채취방법에 따라 검로진, 톨로진, 우드로진(Wood Rosin)으로 구분된다.
검로진은 소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고 채취한 송진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 증류시켜 테레빈유(Turpentine Oil)를 제거해 생산하며, 톨로진은 소나무로 펄프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흑액(Black Liquor)에 함유된 리그닌(Lignin)을 분리하고 남은 톨유 원액(Crude Tall Oil)을 정류해 제조한다.
우드로진은 소나무 그루터기를 목재 칩 상태로 가공한 후 용제로 테레빈유를 분리해 추출한다.
로진은 재생가능자원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석유 등 유한한 석유화학 원료와 달리 소나무를 계획적으로 심기만 하면 장기적으로 안정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또 특이한 물성을 겸비하고 있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잉크가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제지용 사이즈제(Sizing Agent)를 비롯해 인쇄잉크용 수지, 점착·접착용 수지, 도료용 수지, 합성고무 중합용 유화제의 원료로 투입되며 식품, 화장품, 의약품 분야에서도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산 존재감 약화되고 남미산 부상…
글로벌 로진 생산량은 120만톤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120만톤대가 붕괴되면서 110만톤대를 이어오고 있다.
Harima Chemicals에 따르면, 글로벌 로진 생산량은 2014년 117만톤에서 2015년 116만톤으로 큰 변화 없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검로진 생산량이 76만톤으로 전체의 65.6%, 톨로진은 39만톤으로 33.5%, 우드로진이 1만톤으로 0.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검로진의 약 3분의 2 가량은 중국이 생산하고 있으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2015년 중국의 검로진 생산량은 45만-49만톤으로 감소하면서 50만톤대가 붕괴됐으며 2016년에도 40만톤 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때 80만톤 이상을 생산하던 절정기에 비하면 위상이 많이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검로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전체 로진 수요 신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디지털화가 추진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종이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어 사이즈제, 인쇄잉크 수지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송진 채취 농가의 근로의욕 저하도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은 계획적으로 나무를 심지 않기 때문에 산 안쪽까지 진입해 송진을 채취해야 하는 곳이 많고 높은 노동강도에 비해 농가에 돌아가는 수익이 적어 송진 채취 대신 공장으로 일을 하러 가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들며 베트남산 송진 및 검로진 수입을 늘리고 있다.
톨루엔으로 교체하는 움직임도…
중국산 검로진은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고 재고마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가격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국 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검로진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검로진은 경제발전에 따라 송진 채취 농가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브로커 사이에서 로진이 암암리에 거래되면서 2000년대 들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4월에는 34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대체로 1000달러 중반에서 2000달러대 후반 수준을 형성했다.
반면, 중국 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검로진은 비교적 저렴하고 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톨로진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서 고가의 중국산 검로진 대신 남미산 검로진을 채택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검로진에서 톨로진으로 원료를 전환하는 로진 유도체 생산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로진 유도체 생산기업 Respol은 핀란드의 톨로진 생산기업 Forchem을 그룹으로 편입시킨 것을 계기로 검로진에서 톨로진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검로진은 유럽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2008년 약 27만톤에 달했던 유럽 수출량은 2015년 8만5000톤으로 격감했으며 2016년에는 6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고기능·고부가화 박차
일본의 로진 소비량은 최근 몇년 동안 7만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Harima Chemicals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로진 소비량은 약 7만4500톤으로 인쇄잉크 등으로 사용하는 검로진 수입량 4만1000톤 가운데 2만9000톤 상당이 중국산이었다.
중국산 수입량은 2014년 3만7000톤을 기록했으나 약 8000톤 가량 줄어들었고 대신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산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Arakawa Chemical, Harima Chemicals, Seiko PMC 등이 로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기업들은 로진 유도제품의 고기능화 및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
Arakawa Chemical은 독자기술을 활용해 초담색화를 실현시킨 「Pine Crystal」의 판매를 국내외로 확대하고 있다.
Harima Chemicals은 미국 자회사 Plasmine Technology와 공동으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지정한 안전기준을 충족시킨 사이즈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식품포장용지 관련 용도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제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Harima 그룹의 Lawter가 출자한 스웨덴 Sunpine은 톨로진 공장의 상업가동을 본격화했다.
스웨덴 Pitea에 건설한 신규공장의 생산능력은 2만톤 수준이며 생산제품은 인쇄잉크용 수지를 주력 생산하는 벨기에 Kallo 공장과 점착·접착제용 수지 등을 생산하는 네덜란드 Maastricht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