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인수전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제시한 인수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실시한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5곳이 현장실사를 시작했으며 12월 말까지 광주·곡성·평택 등 국내 공장 3곳과 중국,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후 2017년 1월 안에 예정된 본입찰 참여 여부와 최종 인수가격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최고가를 제시한 곳은 중국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얼(SAI)로 예비입찰 과정에서 58억8000만위안(99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매각 지분은 42.01%(6636만8444주), 시가는 6000억-7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1조원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인수적격후보들의 인수 희망가는 시장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영업실적 악화와 노사 갈등 등이 가격 산정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다수가 여전히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인수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인수후보군이 제시한 인수액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수용해야 해 현재 시장 예상치 보다 낮은 인수액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박삼구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ChemChina가 출자함으로써 금호타이어를 공동 인수해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