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타디엔(Butadiene) 시황이 다시 폭등세로 전환됐다.
부타디엔은 Shell Chemicals이 설비 트러블을 이유로 9월 말 불가항력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태풍 영향으로 타이완, 중국 플랜트들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져 10월 말 톤당 1600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이후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역외물량이 유입되며 수급이 완화됐고 Shell이 11월 불가항력을 해제함에 따라 11월 1400달러가 붕괴되는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투기자금이 대량 유입됨에 따라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해 부타디엔 가격 역시 12월2일 FOB Korea 톤당 1650달러, CFR China 역시 1700달러로 170달러 폭등했고, 12월16일에는 FOB Korea 1930달러로 250달러, CFR China도 250달러 폭등해 1990달러를 형성했다.
천연고무는 싱가폴 시장에서 RSS 3호 가격이 최근 1개월 동안 kg당 1.6달러에서 1.9달러로 25% 가량 상승하며 합성고무와 부타디엔 시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천연고무는 주요 용도인 대형 타이어의 중국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수급 완화 상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 주요 산지에서 풍작이 이어지고 있어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천연고무 급등에 따른 부타디엔 시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투기자금이 빠져나가면 다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부타디엔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역외물량이 다량으로 유입됐을 뿐만 아니라 Shell의 15만5000톤 추출 플랜트에 이어 인도네시아 Chandra Asri Petrochemical(CAP)의 Cilegon 소재 10만톤 추출 플랜트도 재가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국내 부타디엔 시장은 롯데케미칼, 여천NCC가 현물거래를 진행하며 양사가 결정한 가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사는 국제가격이 상승하자 현물가격을 크게 인상했으나 역외물량 유입, Shell과 CAP의 재가동 등으로 아시아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자 가격 인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17년 타이완, 중동 등에서 유도제품 설비 신규가동이 예정돼 있는 만큼 수급이 다시 타이트해지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