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LG화학과의 격차를 벌려놓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나 2015년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주력제품의 시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1조6111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1-9월 영업이익이 1조8107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영업이익을 초과한 가운데 4/4분기에 영업이익 581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6년 전체 영업이익이 2조원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에서 3분기 연속 LG화학을 추월하고 있으며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LG화학은 1-9월 영업이익이 1조5311억원이었으며 4/4분기 4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또다시 롯데케미칼에 밀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2014년 500달러 중반 수준이었던 에틸렌(Ethylene)-나프타(Naphtha) 스프레드가 2015년 평균 600달러까지 확대되고 2016년에는 700달러 수준에 달하며 영업실적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배터리 부문이 영업실적에 일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에틸렌 생산능력이 282만톤으로 국내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이기 때문에 2015년부터 지속된 에틸렌 강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Lotte Chemical Titan(LC Titan), 롯데첨단소재(옛 SDI케미칼)가 선방한 점도 롯데케미칼의 영업실적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LC Titan은 3/4분기 영업이익이 12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했으며, 롯데첨단소재는 영업이익이 829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중국 석탄화학, 에탄(Ethane)을 활용한 저렴한 중동산 석유화학제품의 아시아 유입이 본격화되며 에틸렌 호조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15-2016년 수준의 영업실적을 거두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통폐합 등 혁신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대신 2019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여수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프로필렌(Propylene)은 52만톤에서 62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