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효성이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서 이탈했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는 최근 2주 동안 대성산업가스 매각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5곳 가운데 4곳과 기업설명회를 가졌으며 2017년 초 나머지 1곳과도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쇼트리스트에는 독일 Linde, 미국 AirProducts 등 외국계 전략투자자(SI)를 비롯해 미국 TPG Capital, 홍콩 Pacific Alliance Group, 국내 MBK파트너스 등 재무투자자(FI)가 포함됐으며 SK, 효성은 선정되지 못했다.
SK는 SK하이닉스 가스 공급 관련, 효성은 삼불화질소(NF3)외 가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매각 측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 관계자는 “적극적인 후보를 대상으로 먼저 실사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Linde와 AirProducts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성장 둔화로 글로벌 산업가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독과점 논란 가능성이 있어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가스 시장은 매출 기준 점유율이 Air Products 29.2%, 대성산업가스 26.9%, Praxair 17.3%, Air Liquide 14.8%, Linde 11.8% 순으로 상위 5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결합 이후 상위 3사의 점유율 합계가 75% 이상이고 결합당사자가 1위에 2위 사업자와의 차이가 25% 이상이면 경쟁 제한성의 추정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 TPG Capital, Pacific Alliance Group는 대성산업가스의 이익 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향후 재매각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효성은 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됐으나 핵심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있다면 다시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매각 측은 2017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에 착수해 2월 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는 2017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성산업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대성산업가스 매각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2월 안에 모든 작업을 완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