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 생산기업들이 균주 출처 논란으로 법정 공방까지 전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이 생산하고 있으며 메디톡스가 1979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연구소에서, 대웅제약은 2010년 용인시 마구간 토양에서, 휴젤은 2002년 부패한 통조림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 균주가 자사제품인 「메디톡신」과 염기서열 1만2912개가 일치해 무단도용 의혹을 제기하며 대웅제약이 밝힌 균주 출처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균주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370만여개를 공개하고 있고, 대웅제약은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진뱅크에 370만-380만개 가운데 1만2912개를 공개한 상태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토양에서 균주를 분리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오히려 메디톡스가 위스콘신 대학에서 한국으로 균주를 밀반입한 행위가 민사상 절취 행위 및 형사상 절도에 해당되며 미국 수출관리법, 한국 가축전염병예방법, 한국 검역법 등에도 위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메디톡스가 무단도용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법정 공방까지 전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기업비밀이란 이유로 균주 획득 경위를 공개하지 않고 균주 발견 및 상업화 연구에 관한 논문 뿐만 아니라 해당 균주 발견자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