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Ethylene)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11월 초 CFR NE Asia 톤당 900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1100달러대를 상회하고 있다.
에틸렌은 10월 정기보수 일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Shell Chemicals이 11월 싱가폴 소재 크래커를 재가동했을 뿐만 아니라 역외물량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하락했으나 이후 유도제품과 에틸렌 스프레드가 확대된 틈을 타고 유도제품 가동률이 높아져 에틸렌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상승세를 되찾은 것으로 판단된다.
수급은 예전보다 타이트감이 다소 약화된 상태이지만 당분간 타이트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은 2016년 아시아 정기보수 집중, 설비 트러블 등을 계기로 1100달러를 넘을 정도로 초강세를 나타냈으나 정기보수 일정이 대부분 10월 완료되고 Shell Chemiclas이 11월 초 싱가폴 크래커의 불가항력을 해제하고 재가동함에 따라 역내공급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유럽, 사우디, 이란, 중남미 등으로부터 역외물량이 다량 유입돼 11월 8개월만에 1000달러가 붕괴됐다.
그러나 PE(Polyethylene), SM(Styrene Monomer) 등 유도제품 시황은 중국 수요 신장으로 강세를 유지했으며 에틸렌이 약세를 나타낸 사이 스프레드가 확대돼 가동률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에틸렌 수요가 다시 신장했으며 최근에는 1000-115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나프타(Naphtha) 스프레드가 500달러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셰일(Shale) 베이스 에탄(Ethane)을 사용하는 미국 신규 크래커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2018년까지 영업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틸렌 수급타이트는 2016년보다 완화되지만 타이트 상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7년 중국, 한국, 인디아 등에서 신증설이 계획돼 있으나 400만-500만톤에 달하는 수요 증가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2-3월에는 타이완, 타이 등에서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2016년 11월30일 감산 합의에 도달하고 비OPEC의 감산 참여도 확실시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원료 나프타 가격이 어떻게 변동하느냐에 따라 전망과 다른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원유 시장에서 미국산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고 OPEC 감산 합의가 일시적인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에틸렌 호조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