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미얀마 진출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16년 12월27일 공개한 「수출확대를 위한 국가별 경제협력방안」 미얀마편에 따르면, 미얀마 건설 경기는 2011년 이후 1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시장규모 또한 꾸준히 확대돼 2015년 49억달러에서 2018년까지 5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미얀마 정부가 도로ㆍ전기ㆍ수도 등 인프라 건설에서 한국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는 등 경제개발 의지도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포스코건설 등 국내 건설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성건설이 2016년 1월 이노시티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알려진 한국형 아파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페인트 등 건설 관련기업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업들은 말레이지아 등 주변 법인을 통해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CC가 말레이, 인디아 법인을 통해 미얀마에 수출하고 있으며, 삼화페인트와 노루페인트는 말레이 법인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페인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기업과 달리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미얀마 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인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향을 수립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페인트 관계자는 “건설기업의 진출 확대로 관련 사업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지속성을 따져야 한다”며 토착기업의 높은 시장점유율 등 시장 기반 마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얀마 정치권의 불안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조사를 다녀온 KOTRA의 한 연구위원은 “미얀마는 문민정부의 평판이나 군부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투자, 수출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계속 지켜보면서 즉각적인 수익 창출을 바라기 보다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