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시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천연고무는 주요 생산국인 타이와 베트남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춘절을 앞두고 아시아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재고 확충을 위해 구입을 확대함에 따라 RSS3이 2016년 1월 평균 톤당 1284달러에서 12월 2446달러로 2배 가까이 폭등했다.
TSR20, SMR20 등도 폭등하며 2016년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특히 SMR20은 전월대비 2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자금 유입도 천연고무 폭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12월 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감세, 공공사업 확충 등의 공약이 주목받으며 투기자금이 대거 미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저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자원, 범용사업 관련 분야에 자금이 다량 유입됐다.
특히, 상하이(Shanghai) 주식시장에서 자원 관련 분야에 자금이 다량 유입됐으며 천연고무가 다른 품목보다 시장규모가 작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천연고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합성고무도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2017년 1/4분기부터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인상분을 반영할 예정이어서 영업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천연고무 가격은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춘절 연휴가 끝나는 2월 초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급 완화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트럭, 버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자원개발 사업이 부진함에 따라 대형 건설기계 시장도 침체돼 대형 타이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미국이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수출이 줄어들어 재고가 축적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고무 공급은 2016년 인도네시아 등 산지 일부에서 우기가 장기화되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으나 우기가 끝나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지에서 생육 상황이 양호한 편이어서 앞으로 2-3년 동안 풍작이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