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대표 김형태‧김신한) 인수전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가 진행하고 있는 대성산업가스 매각에는 당초 SK, 효성 등 국내 산업가스 생산기업과 독일 Linde, 미국 AirProducts 등 글로벌 메이저 등이 참여했으나 인수액에 대한 견해 차이가 커 모두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1조원대 중반을 희망하고 있으나 인수 측은 1조원 안팎 수준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SK하이닉스 가스 공급 관련, 효성은 삼불화질소(NF3) 외 가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1조원 이하의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됐다.
Linde와 AirProducts 등도 1조원 초반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Linde는 미국 Praxair와 합병을 진행하고 있어 다른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남은 후보는 미국 TPG Capital, 홍콩 Pacific Alliance Group, 국내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3곳이다.
하지만, 대성산업가스는 차입금이 총 8000억원 이상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47%에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열악해 인수 금융을 일으키기 어려워 PEF들이 단독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주목받던 SK, 효성 등 국내기업이 다시 인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성합동지주가 2017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성산업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2월 안에 대성산업가스를 매각하고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32%만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에게 우선 매각하는 방안도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성산업가스는 주요 거래처와의 10년 단위로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고 매년 5000억원 수준의 매출과 300억-5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려 대성합동지주 계열사 가운데 알짜기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철강, 정유, 석유화학, 전자 시장이 대부분 역성장하거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매각액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