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대표 김형건)이 중국 Shanghai Secco 지분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의 Secco 지분 인수 추진설에 대해 “미래 성장을 위해 중국기업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확정되는 대로 6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1월10일 공시했다.
Secco는 BP, Sinopec, Shanghai Petrochemical(SPC)이 각각 50%, 30%, 20% 비율로 27억달러(약 3조1400억원)를 공동투자해 설립한 석유화학기업으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2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가동하고 있으며 프로필렌(Propylene), PP(Poly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 등도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 등에서 최대 3조원 상당의 대규모 M&A(인수합병)를 실시할 계획이며 현재 4-5건의 글로벌 파트너링 및 인수합병 안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소 1건을 3월 발표할 예정이며 중국 화학 사업 관련 투자가 첫 타자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SK종합화학의 Secco 인수설이 유력시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에틸렌 생산능력이 114만톤으로 롯데케미칼 321만톤, LG화학 220만톤에 비해 적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Secco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시장이기 때문에 Secco를 비롯해 중국기업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재무 부담이 크고 2017년부터 에틸렌 불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신중하게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Secco 매각액이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존에 발표한 투자액의 대부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셰일(Shale)에서 유래된 저렴한 에탄(Ethane)을 원료로 사용하는 에틸렌 설비가 1000만톤 가량 가동에 돌입하고 2020년 이후에도 추가 증설할 예정이어서 2015년 이후 이어진 에틸렌 호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