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16년부터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신규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산업부 주형환 장관은 1월12일 개최한「2017년 석유화학산업 신년인사회」에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지속하길 바란다”며 “구조조정을 위해 원샷법(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석유화학기업들은 정부가 지목한 PS(Polystyrene), PVC(Polyvinyl Chloride),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합성고무 등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회장인 롯데케미칼 허수영 대표는 석유화학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PS 사업은 LG화학이 PS 5만톤을 줄이고 ABS(Acylonitrile Butadiene Styrene) 3만톤을 확대한다는 계획만 제시했을 뿐 금호석유화학, 현대EP는 감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PVC는 2016년 수익성이 개선돼 감산하지 않고 한화케미칼이 CPVC(Chlorinated PVC) 3만톤을 상업생산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 LG화학은 구조조정 없이 SSBR(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을 고부가화 일환으로 증설할 계획한다고 밝혔다.
PTA는 M&A(인수합병)을 활용해 합작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생산기업을 줄일 계획이었으나 삼남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이 가동률을 60% 수준으로 조정해 190만톤에 가까운 감산량을 나타내는데 만족하고 롯데케미칼, 효성, 태광산업 등이 구조조정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형환 장관이 신년인사회를 통해 PTA 구조조정을 생산기업 대표들에게 요구함에 따라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석유화학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판단하고 신규사업에 집중할 방침이어서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방향과 부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는 에틸렌(Ethylene)을 증설하고 LG화학과 SK종합화학은 신규 M&A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김형건 사장이 중국 출장으로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중국사업 확장과 M&A 계획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