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독자개발한 니트릴(Nitrile) 장갑을 중심으로 고무장갑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니트릴 장갑은 합성고무 소재인 NBL(Nitrile Butadiene Rubber Latex)을 적용해 만든 일회용 장갑으로 기존 천연고무 장갑에 비해 강도, 착용감, 내침투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일회용 장갑 시장은 천연고무 장갑, 니트릴 장갑, PVC(Polyvinyl Chloride) 장갑이 3등분하고 있으며 최근 원료가격 안정성, 특성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며 주목받고 있다.
라텍스(Latex) 가격이 2009년 kg당 3.61달러에서 2015년 0.76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이 큰 반면, NBL은 2.91달러에서 1.29달러로 떨어지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라텍스는 두드러기, 아나필락시(Anaphylaxis) 쇼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선진국 일부 병원에서 라텍스 장갑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글로벌 니트릴 장갑 시장은 연평균 10% 가량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에는 약 2000억장으로 성장하고 전체 일회용 장갑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2008년 NBL 상업생산을 본격화한 이후 생산능력을 14만톤으로 10배 가까이 확대했으며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5%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라텍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라텍스 모폴리지」 기술을 구현해 무게가 3g 수준으로 기존 장갑에 비해 1-2g 가볍고 강도와 내구성을 각각 20%, 2.5배 향상시킨 초경량 산업용‧의료용 장갑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해 초경량 타입 뿐만 아니라 내침투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글로벌 고무장갑 생산기업들은 성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대 메이저인 Top Glove는 말레이지아에 3개의 공장을 신규건설할 예정이다. 2017년 4월 생산능력 48억장 상당의 공장을 건설한 후 8월에 15억장 공장을 추가 건설하며 2018년 4월에도 45억장 공장을 구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는 글로벌 니트릴 장갑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 미국 수출량이 144억장으로 전년대비 25%, EU(유럽연합) 수출이 113억3000만장으로 40%, 중국 수출은 5억9000만장으로 75% 증가하는 등 성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말레이 Hartalega는 총 22억링깃(약 6000억원)을 투입해 생산설비 및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0년 420억장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Supermax는 그동안 라텍스 장갑을 주로 생산했으나 앞으로 니트릴 장갑 생산비중을 47%에서 60%로 확대할 예정이다. Kossan도 니트릴 장갑 비중을 70%에서 80%로 늘릴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