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Jurong Aromatics Complex(JAC) 인수전에 가세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싱가폴에서 리시버십(채권단 관리절차)에 들어간 JAC 인수를 위한 1차 넌바인딩(Non-binding) 예비입찰을 통과하고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월 말까지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1월19일 공시했다.
JAC 숏리스트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군 가운데 롯데케미칼, 한화종합화학 등 국내기업을 비롯해 중국기업 3곳과 일본기업 1곳 등 대략 6곳이 선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AC는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를 통해 P-X(Para-Xylene) 80만톤, 벤젠(Benzene) 45만8000톤, O-X(Ortho-Xylene) 20만톤, 나프타(Naphtha) 65만톤을 2014년 9월 신규가동했으나 채산성 악화로 적자생산을 지속해 3개월만에 가동을 중단했으며 2016년 8월부터 재가동에 돌입했다.
BP 및 Glencore와 1년 단위의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 7월까지 정기보수 계획 없이 P-X를 공급할 방침이어서 7월 이후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권 지분이 아닌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유일한 생산품목인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말레이지아 Titan Chemical, 영국 Artenius 등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M&A(인수합병)를 본격화하기 시작해 2015년에는 3조원을 투입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 등을 인수하는 등 규모화에 집중해왔다.
2016년 7월에는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따른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미국 Axiall 인수를 백지화했으나 최근 수사가 종료됐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M&A를 다시 적극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