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는 중동산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아람코(Saudi Aramco)의 계약가격이 하락한 반면, 미국 현지 가격지표인 몽벨뷰(Mont Belvieu)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LPG는 동북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고 있으나 중국이 가을부터 PDH(Propane Dehydrogenation) 투입용을 중심으로 재고를 적극 확보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아람코의 12월 계약가격은 프로판(Propane)이 톤당 380달러로 전월대비 10달러, 부탄(Butane)은 420달러로 20달러 하락했다.
반면, 미국 몽벨뷰 기준 프로판 가격은 여름철 250달러를 하회했으나 10월 290달러, 12월 320달러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월부터 연료용 수요가 신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LPG 가격은 2017년 초까지 아시아 수출 증가를 타고 300달러대 전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디산에 비해 수송 코스트가 높기 때문에 3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SK가스와 E1 등 기존 LPG 수입기업들이 영업실적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 E1 등 수입 메이저들은 파나마운하의 확장 개통으로 북미산 LPG 수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중장기계약을 통해 사우디를 비롯해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서 중동산을 60% 가량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가스는 LPG 자동차에 투입되는 수송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통해 PDH 사업에 진출하고 같은 울산단지에 있는 효성과 태광산업의 PDH 설비에 프로판을 공급함에 따라 석유화학용 수요처를 확보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LPG 수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는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LPG를 수입하기 위해 광양LNG터미널 여유부지에 2014년부터 8만6145kl(약 5만톤) 상당의 저장시설을 구축하고 2016년 6월 LPG 수출입등록을 마침으로써 몽벨뷰와 연동해 LPG를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중동산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수입을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