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이 고부가가치 CPVC(Chlorinated Polyvinyl Chloride)의 상업화를 시도한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3월부터 울산 제2공장 CPVC 3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PVC는 PVC의 염소 함량을 높인 것으로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산업용 특수배관 등에 사용되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기술장벽이 높아 미국 Lubrizol, 일본 Sekisui Chemical, Kaneka 등이 독점하고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한화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산화가 가능하게 됐다.
한화케미칼이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획득한 「고부가 CPVC 제조기술」, 「메탈로센(Metallosen) 하이브리드 촉매 시스템」 등은 기존 PVC의 구멍 수를 늘려 염소가 보다 잘 흡수되도록 돕는 것이 핵심으로 2012년부터 4년여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CPVC는 범용 PVC보다 가격이 1.5-2.0배 높은 고부가가치제품”이라며 “상업생산에 돌입함으로써 1만톤에 달하는 수입물량을 대체할 수 있고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CPVC 시장규모는 약 6300억원으로 연평균 10% 안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그동안 11층 이상 건축물에만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하던 규제를 강화해 의무 설치대상을 6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2017년 1월 말부터 대단지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의 지하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치도 의무화함에 따라 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중국 Ningbo 소재 PVC 플랜트에서도 CPVC 상업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범용 PVC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그동안은 비용 절감을 위해 체질을 개선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면 2017년부터는 기술을 선도하는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범용제품을 고부가제품으로 발전시키는 기술 연구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