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이구영)이 2020년 초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한 뒤 곧장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흥행 여부에 따라 새로운 합병법인 한화솔루션에 대한 첫 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한화케미칼이 2020년 1월 중후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월1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을 마무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들어가며 조달금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2020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하고 합병 예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차입금 상환 재원도 함께 조달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AA-)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A-)보다 3단계 높은 것을 고려하면 전체 자금 조달 비용은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합병 이후 첫 자금 조달인 만큼 한화케미칼이 투자자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8년 11월 신용등급이 오른 이후 우량기업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를 누려왔으나 2019년에는 화학·태양광 시황 악화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4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감소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이다.
재무적 부담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8년 10월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와 한화종합화학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코리아가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출범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났다.
합병과 함께 차입규모가 약 1조2000억원인 한화큐셀코리아의 자산과 부채가 한화케미칼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17년 말 약 1조6400억원이던 한화케미칼의 총 차입금이 2019년 9월 말에는 1조9100억원으로 늘어났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