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에 대한 자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공금 16억원을 술값과 귀금속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유용한 횡령 혐의를 받고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지만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되면 현행법상 등기이사직 유지가 불가능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나도 대법원 판결까지 출국이 금지돼 해외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자문기관들이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1월16일 조현준 회장의 취임식에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2번이나 구속돼 유죄를 선고받고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조현준 회장은 회장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2017년부터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가 도입됨에 따라 기관투자자가 경영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의 반대표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조현준 회장은 계열사인 갤럭시아 운영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경영능력에 대한 자질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갤럭시아컴즈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조석래 부회장과 효성이 부담을 떠안았으며 효성 계열사가 동원돼 배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효성은 갤러식아포토닉스에 20008-2012년까지 유상증자 형태로 745억원을 지원해 지분 82.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으나 부채만 늘어났으며, 자회사 효성투자개발이 2014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발행한 120억원의 전환사채(CB)에 300억원의 담보를 제공해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제3자에게 매각한 후 조현준 회장이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됐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하면서 조현준 회장에게 40%가 넘는 지분투자 수익률을 안겨주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변호사는 “조현준 회장은 섬유, 화학에는 관심이 없다”며 “아버지가 갤럭시아를 차려주었지만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