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주류가 바이오시밀러(Bio Similar)에서 바이오베터(Bio Better)로 옮겨갈지 주목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지만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효, 투여 방법·빈도, 부작용 등을 개선한 것으로 기존 의약품보다 우수하다는 의미에서 「슈퍼 바이오시밀러」라고도 불리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연구기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새로운 타깃을 정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녹십자는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바이오베터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며 국내시장에서는 이미 상품화에 성공했고 최근 미국 임상2상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2012년 임상시험에서 다국적 제약기업이 만든 바이오신약 「엘라프라제」보다 개선점이 확인돼 바이오베터로 인정받았으며, 출시 2년만에 국내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섰고 2016년 남미, 북아프리카 등에 수출해 2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핵심기술인 「랩스커버리」 기술도 바이오베터의 일종인 지속형 제제 기술에 속한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약효 지속기간을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으로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1달에 1번 주사를 맞으면 되는 식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랩스커버리 기술을 당뇨·비만 치료제에 적용해 글로벌 제약기업에게 기술 수출했으며 앞으로는 희귀질환 치료제까지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동제약은 항체 표적 항암제 「리툭시맙」의 바이오베터인 「유블리툭시맙」이 미국 임상2상 파트1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리툭시맙은 림프종 백혈병,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제로 2015년 매출 8조5000억원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유블리툭시맙은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구인 B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암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리툭시맙의 B세포 억제율을 더욱 높은 의약품으로
2015년 대웅제약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등 7개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HL036는 다국적 제약기업 Allergan의 바이오 신약 「레스타시스」에 눈물 활성 성분을 더해 치료 효과를 개선한 것으로 20017년 하반기 임상1상을 마칠 계획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