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은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하면서 일제히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4사는 2016년 영업이익 합계가 8조원대로 2015년 4조7321억원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잇다.
최대 메이저인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면서 국내 정유·화학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39조5202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2286억원으로 63.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이 각각 영업이익 9187억원, 3745억원을 올리며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SK에너지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비정유 사업에서만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Oil은 벤젠(Benzene), P-X(Para-Xylene)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1조6929억원으로 107.1% 폭증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2016년 영업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 관계자들을 통해 각각 2조640억원과 97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2010년대부터 생산제품이 다양하고 소재 등 하위산업 영역도 넓어 차별화 가능성이 높은 석유화학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고부가가치 화학소재인 넥슬렌(Nexlene) 생산설비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6년 동안 화학 사업에만 4조원을 투자했으며, S-Oil 역시 2011년 P-X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정유기업의 석유화학 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억7000만달러(약 4269억원)를 투입해 Dow Chemical의 EAA(Ethylene Acrylic Acid)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해외설비 뿐만 아니라 제조기술와 브랜드까지 인수함에 따라 아시아 수요 확보를 위해 EAA 국산화 및 아시아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il은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잔사유를 프로필렌(Propylene),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하는 RUC(Residue Upgrading Complex)와 PP(Polypropylene) 40만톤 및 PO(Propylene Oxide) 30만톤 생산을 위한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건설에 4조789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