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S-Oil 등 국내 벤젠(Benzene)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가격 급등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벤젠은 2016년 10월 미국에서 유도제품인 SM(Styrene Monomer) 생산설비 트러블이 잇달아 발생하며 수요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11월 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12월 톤당 900달러대를 돌파했으며 2017년 초에도 급등세가 이어지며 1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현물가격은 1월 셋째주 이미 1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젠은 1월 ACP(아시아 계약가격)이 845달러로 전월대비 110달러 올랐으며, 미국 계약가격(USCP)도 12월 700-703달러에서 799-823달러로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중국 석탄 베이스 공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설비 완공이 지연됨에 따라 수급타이트가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석탄 베이스 벤젠 생산능력이 전체의 약 4분의 1 수준이며 2016년 4월부터 실시한 감산 조치 영향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어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감산 조치를 해제하고 석탄 생산을 확대해 가격 조정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2017년 초에도 Beijing에서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봄이 오기 전까지 석탄 생산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인디아에서는 2016년 중 40만톤 플랜트가 신규가동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여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케미칼이 50만톤 플랜트를 신규가동했으나 아직 한정적으로 가동하고 있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벤젠은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500달러 가까이 확대되고 있다.
당초 스프레드는 인디아와 한국의 신규가동 영향으로 2017년 초 200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450달러 이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내 벤젠 생산능력은 SK종합화학이 114만톤으로 최대이며 한화토탈 70만톤, S-Oil 60만톤, 현대케미칼 50만톤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현대케미칼 50만톤은 정상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한화토탈은 생산물량을 대부분 SM 생산에 자가소비하고 있어 아시아 가격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다만, 한화토탈은 SM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간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SK종합화학과 S-Oil은 생산물량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Sinopec이 최근 중국 거래가격을 40% 가량 인상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벤젠 수입량이 2016년 7-10월 10만톤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11월 17만6261톤으로 늘어났으며 12월에도 21만1231톤으로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