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이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화학부문을 총괄하는 BU(Business Unit)장으로 사실상 내정되면서 경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총 93개 계열사를 △화학 △유통 △식품 △서비스 등 4개 BU로 구분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2월21일부터 화학·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신임 사장을 포함한 각 계열사별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화학BU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롯데BP화학 등 화학 계열사 등이 포함되며 화학BU장에 허수영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BU장은 계열사들의 경영 전반에 대한 사항을 그룹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그룹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선임 시 해당 계열사 대표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허수영 사장은 2016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년간 롯데케미칼의 성장을 이끌어온 실적을 인정받아 화학BU장과 롯데케미칼 대표직을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수영 사장은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정통 화학맨으로 롯데그룹이 책임경영 체제 강화 차원에서 BU을 도입하는 만큼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BU장 이외에 호텔서비스BU장에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 유통BU장에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식품BU장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허수영 사장이 롯데케미칼 성장을 주도한 것처럼 다른 화학 계열사들의 성장도 이끌어주길 바라는 의도에서 화학BU장과 롯데케미칼 사장직을 겸임토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