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해외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이 1913.8MWh으로 전년대비 49.2% 급증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중국 BYD의 영향력 확대 여파로 2015년 4.8%에서 2016년 4.5%로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7년 배터리 사업에만 총 9000억원을 투자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며, 특히 80%에 해당하는 7200억원 상당을 해외공장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유럽에서도 신규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 Holland 공장에서는 2017년 8월 완공을 목표로 9000평방미터 상당의 배터리 팩 조립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공장 증설은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자동차 Volt 및 Bolt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GM은 거리연장형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PHEV)는 Volt 브랜드로, 순수EV(BEV)는 Bolt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LG화학은 배터리셀 kWh당 145달러에 Volt에는 18.4kWh, Bolt에는 60kWh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Volt 및 Bolt는 1월 판매량이 각각 1611대, 1162대로 2773대에 달했으며 Bolt는 2017년 연말까지 3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리스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LG화학의 배터리 증설 결정을 뒷받침했다.
LG화학은 중국 정부가 EV 보조금 지원 목록에서 국내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모두 제외함에 따라 중국 Nanjing 공장 가동률이 최근 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까지 쏘나타 PHEV에 장착할 배터리를 LG화학의 배터리에서 중국 CATL의 배터리로 변경하는 등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20년부터 EV 보조금을 철폐할 예정이고 각종 보복조치가 한국‧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어 리스크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최근 Nanjing 공장에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및 소형전지 공장 각 1동씩을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건설기업을 선정하는 등 증축작업에 돌입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축 2개동 공장 건축비만 35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2016년 10월 폴란드 남서부 Wroclaw 인근 Kobierzyce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2017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