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이 고부가가치 CPVC(Chlorinated Polyvinyl Chloride)의 인디아 수출을 추진한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3월부터 울산 제2공장 CPVC 3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하고 인디아의 난방용 배관 생산기업 등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CPVC를 인디아로 수출하기 위한 영업 및 거래 계약 등을 이미 다 마친 상황”이라며 “3월 생산물량을 인디아로 바로 수출할 수 있도록 공급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이 CPVC의 첫 공급지역으로 인디아를 선택한 것은 현지정부가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쏟으며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아는 PVC 내수가 250만톤 수준으로 농업수로용을 중심으로 연평균 10%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Reliance, Chemplast, Sanmar, DCW, DCM Shriram 등 5사가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 신장에 비해 생산능력을 늘리지 못하며 수입을 확대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고부가가치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CPVC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PVC는 PVC보다 염소 함량을 약 10% 늘려 내열성, 내화학성, 내부식성을 높인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주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용 특수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배관 등에 투입되고 있다.
아울러 CPVC는 PVC에 비해 가격이 2배 가량 높고 경기변수의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며 중국의 물량 공세로 공급과잉이 심각한 범용제품과 달리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공급과잉의 우려도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글로벌 CPVC 시장규모가 매년 10% 성장을 지속하며 2017년 약 30만톤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울산 3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하고 연말까지 2만2000톤을 생산해 인디아 공급을 성공시킬 예정이며 이후 2018년부터는 그동안 미국 Lubrizol, 일본 Sekisui Chemical, Kaneka 등 수입제품해 의존해왔던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동남아,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인디아 등 신흥국은 난방용 배관, 국내는 소방용 배관을 중심으로 CPVC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환경문제로 PVC 생산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언제 다시 공급과잉이 닥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CPVC 공급처를 전방위적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