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영입한다.
삼성SDI는 2월28일 제47기 정기 주주총회 소집이사회를 열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조남성 사장의 후임으로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전영현 사장은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전영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D램 2팀장, 반도체 총괄 메모리 연구소 D램 설계팀장, 메모리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삼성전자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2016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 중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인증 탈락 등의 악재를 겪었으나 2017년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주 확대, ESS(Energy Storage System) 매출 확대로 영업실적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삼성SDI의 대표이사 인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 확대를 의미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2월28일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를 결정하면서 16개 상장사를 비롯해 59개 삼성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자율경영체제를 맞이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50% 이상에 달하는 삼성SDI가 100% 자율적 경영을 실시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영현 신임 대표이사 선임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전략 방향을 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로 영입되면서 신임 DS부문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 사업부장에 D램 개발실장인 진교영 부사장을 내정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