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생산기업은 글로벌 배터리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며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테슬라(Tesla)는 글로벌 최대 LiB(Lithium-ion Battery)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2017년 1월4일 본격 가동했으며 2018년까지 생산능력을 글로벌 생산량과 동급인 35GWh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LG화학 17GWh, 삼성SDI 5GWh, SK이노베이션 3.9GWh 수준에 불과해 테슬라가 증설을 추진하면 시장 영향력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아예 기가팩토리 안에서 전기자동차(EV)까지 생산해 배터리 가격을 기존에 비해 kWh당 30% 가량 낮추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2017년 중반부터 보급형 EV 모델3을 양산할 예정인 가운데 보조금 지원 없이 기존 자동차와 동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EV 메이저들이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생산기업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이익 창출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2019년 첫 EV 출시 후 모든 차종의 생산체제를 EV로 전환하는 MEB(Modular Electric Driv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생산기업들에게 공급가격을 kWh당 100달러로 맞추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LG화학이 GM(제너럴모터스) 볼트(Bolt)에 공급하고 있는 145달러도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핵심원료인 리튬, 코발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100달러는 손해가 크지만 폭스바겐과 같은 대규모 수요기업을 놓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EV 시장은 배터리 가격이 2016년 기준 250달러에서 2020-2021년 100달러로 하락함에 따라 EV 판매량이 2016년 70만대에서 2017년 100만대, 2022년에는 14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