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석유화학시장은 2015-2016년 이어진 호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Ethylene) 가격은 2017년 1월 초 톤당 970-980달러대를 나타냈으나 2월17일 기준 FOB Korea 1300달러, CFR SE Asia 1150달러, CFR NE Asia는 1375달러를 형성하는 등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리올레핀(Polyolefin), PS(Polystyrene), PVC(Polyvinyl Chloride) 등 유도제품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틸렌은 봄까지 생산설비의 정기보수가 집중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otte Chemical Titan이 최근 NCC(Naphtha Cracking Center) 정기보수에 돌입했으며,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도 3월부터 소규모 에틸렌 크래커 2기를 정기보수할 예정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53-55달러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가 700달러 이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틸렌 강세는 폴리올레핀 등 주요 유도제품과의 가격역전 현상도 야기하고 있다.
HDPE(High-Density Polyethylene)와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는 2월15일 각각 1160-1180달러, 1180-1220달러대를 형성하면서 에틸렌 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동남아 에틸렌 생산기업들은 폴리올레핀 가동률을 낮추어 에틸렌 외부판매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동률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수급타이트를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 석유화학시장은 2016년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에틸렌이 초강세를 이어가며 영업실적 호조를 누렸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 2조5478억원으로 창사 50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LG화학을 제치고 석유화학기업 1위로 올라섰으며, LG화학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1조99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도 영업이익이 7792억원으로 전년대비 131.2% 폭증하면서 석유화학 빅3의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3월 결산하는 동남아 석유화학기업들도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 미국에서 셰일가스(Shale Gas)를 원료로 사용하는 대규모 에틸렌 생산설비가 잇달아 가동을 시작하면 2년 이상 이어진 호황도 종료될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