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은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 방어를 위해 수출선을 다변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화학산업은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무역 보복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사드 보복조치,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주제로 2017년 3월6-1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이 한국산 화학제품 수입을 금지한다면 타격이 큰 품목을 물은 문항에 「폴리머」 답변이 23%로 가장 많았으며 「정밀화학」 20%, 「아로마틱(Aromatics)」 16%, 「올레핀」 14%가 뒤를 이었다.
중국이 한국산 화학제품 수입을 금지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화학기업은 「롯데케미칼」이 51%, 「LG화학」이 30%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8%, 5%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입 금지에 대한 바람직한 대응을 물은 문항에는 「수출선을 다변화한다」 응답이 69%로 가장 많았으며 「고부가화해 중국의 수입장벽도 넘어선다」는 22%,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없으니 가동률을 낮추어 수익성 악화를 방지한다」 7%, 「내수 공급을 확대한다」 1% 순이었고 「정부의 대응에 의존한다」는 0%를 나타냈다.
반대로 중국산 화학제품 수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물어본 문항에는 33%가 「수입조건을 강화해 중국산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채용조건을 강화해 중국산 수입 축소를 유도한다」도 26%에 달했다. 반면, 「중국산 수입을 줄이기 어려우니 현 상태를 유지한다」도 20%를 나타냈다.
국내 화학기업들이 보여야 할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서는 「한‧중 무역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응답이 67%에 달했으며,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가 22%로 뒤를 이었다. 「강경 대응은 자제하고 수입을 지속해야 한다」와 「중국의 조치에 순응해야 한다」는 각각 7%, 2%에 불과했다.
사드 보복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문항에는 「6개월 이상에서 1년 정도」가 41%, 「장기적으로 한국-중국 관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 20%, 「6개월 안에 반짝조치에 그친다」와 「1-2년 지속」이 각각 1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