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Harman 인수를 완료하며 LG, SK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14일 Harman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3월12일 밝혔다.
Harman은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으로 인수액이 80억달러(9조4000억원)에 달해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에 투입되는 정보기술(IT) 장치를 통칭하는 자동차 전장은 첨단 장비와 기술을 집약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부품 시장규모가 연평균 13% 성장해 2025년 1864억달러(약 2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arman이 그동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시장점유율이 약 55%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2005년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LG전자의 VC사업본부를 비롯해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차원에서 전장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도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관련 계열사를 앞세워 전장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전장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정식 팀으로 승격시켰고, SK텔레콤은 BMW 등과 스마트 자동차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기업보다 늦게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와 힘을 합쳐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Harman 인수로 다양한 전장제품군과 수요처를 확보하며 전장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삼성과 Harman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