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사우디의 해외기업 유치 계획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3월13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일본기업을 위한 경제특구 설치 및 연구거점 구축, 각종 규제 완화 및 혜택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일본‧사우디 비전 2030」에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는 앞으로 일본기업 전용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투자규제 완화, 세제상 우대 및 통관 간소화, 인프라 정비 혜택 등을 제공해 일본기업의 공장 및 연구센터 입주를 적극 장려할 방침이다.
일본은 외무성이 비자 발급요건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JX에너지,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Tokyo Electric Power, Cyberdyne, Jogmec, 도쿄미쓰비시UFJ은행 등 3대 은행, 도쿄증권거래소 등이 사우디와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JX에너지는 아람코(Saudi Aramco)와 정유설비 및 석유화학공장 건설 등 석유‧가스 기술개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Idemitsu Kosan과 Sumitomo Chemical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량의 30% 이상을 사우디로부터 조달하고 있고 앞으로 협력에 따른 시너지가 확대되면 일본에 상당량의 정유‧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우디는 탈(脫) 석유 경제를 표방하고 있으며 아시아 각국의 우수한 기술력, 노하우, 인력 등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산업발전의 추진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우디 국왕은 일본에 앞서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를 방문해 각종 경제협력을 약속했으며 일본 방문 후 바로 중국을 방문해 물류‧운송‧건설‧금융 분야와 석유‧가스 관련 투자에 대한 합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은 1개월 동안 진행되는 아시아 순방국에 포함되지 않아 투자 유치대상에서 외면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