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Business Unit)장이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3월16일 오전 7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의 회장직 연임을 결정했다.
석유화학협회는 2016년 회장 선출방식을 회원기업의 추천과 상의로 적당한 후보자를 추대한 뒤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던 방식에서 LG화학,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등 상위 5사 최고경영자(CEO)가 2년씩 돌아가며 맡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2017년 임기가 만료되는 허수영 기존 협회장이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 등 롯데그룹의 화학사업 BU를 총괄하게 되며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LG화학,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대림산업 등 4사 CEO들도 회장직을 고사하며 순번제 도입은 파행으로 돌아갔다.
이후 석유화학협회 회장단이 더 이상 회장직을 공석으로 놓아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회원기업 33사 가운데 주요 5사 및 관련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 중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어 허수영 협회장의 연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허수영 협회장은 “정기총회 전날까지 나서는 분이 없어 협회장직을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최종 결정을 내렸다”며 “차기 회장 선출 때에는 반드시 순번제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 중국 등 G2의 무역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협회장으로서 정부와의 공동대처 노력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