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정제·수송 등 원유 하류부문의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로이터(Reuters)는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1개월 동안 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며 체결한 거래들이 석유정제·석유화학 시장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라고 3월21일 보도했다.
아람코(Saudi Aramco)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의 전략은 정제‧수송‧판매 등 하류부문의 성장에 관한 것”이라며 “정제능력을 현재 일일 약 540만배럴에서 2030년까지 1000만배럴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말레이 Petronas의 대규모 정제·석유화학단지 조성 프로젝트인 RAPID에 7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Johor에 건설하고 있는 RAPID는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 석유 교역의 허브인 싱가폴과 마주하고 있어 2019년부터 가동하는 해당 단지에 필요한 석유의 약 70%를 공급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Pertamina와 인도네시아 최대 정유공장을 증설하는 50억달러 상당의 거래를 체결했다.
이밖에 아람코는 정유·석유화학공장 건설을 검토하기 위한 중국 국영 방위산업체 Norinco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중국과 에너지, 제조, 사우디 테마파크 등과 관련한 약 650억달러 상당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유·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주식 상장에 관한 잠재적인 평가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람코는 사우디증권거래소 최초상장 이후 있을 2차 상장 소재지를 물색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상장 가능성이 있는 후보지로 현재 싱가폴·홍콩·도쿄 등이 거론되며, 이밖에 뉴욕 및 런던 증권거래소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