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Toshiba 인수전에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Toshiba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Toshiba는 2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의 매각 대상 지분을 19.9%로 제한해 입찰에 부쳤다가 흥행에 실패했고 원전 자회사인 Westinghouse의 파산으로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 메모리반도체 사업 전체 매각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SK하이닉스는 1차 입찰에서 인수액으로 2조-3조원을 제시했으나 사업 전체를 인수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0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입찰에는 SK하이닉스 외에 타이완 훙하이(Honhai)의 자회사 폭스콘(Foxconn), 미국 Micron Technology, Western Digital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독점 규제에 걸릴 것이 확실한 만큼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oshiba는 3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메모리반도체 사업 부문의 분사를 결의하고 6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4/4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 Toshiba, Western Digital, Micron Technology에 이어 점유율 5위를 기록했으며 Toshiba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인수에 성공하면 시장점유율이 단번에 2위로 상승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라 Toshiba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Toshiba 인수전에 관여하고 있으며 최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함께 인수와 관련한 일본 출장을 다녀오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