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2017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사상 최대규모로 확대한다.
LG화학이 2017년 R&D 투자에 총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3월31일 밝혔다. 2016년의 7800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늘린 것이며 2017년 매출액 전망치 23조원의 4% 이상에 달하는 금액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연구를 위한 연구를 지양하고 인류의 삶에 꼭 필요한 가치를 만드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사업 성과와 직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2025년 매출액 50조원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R&D 투자액은 매년 10% 이상 늘려 2020년 1조4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사업전략과 연계된 연구를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신제품 매출을 2017년 8조5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6조3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분야별 투자액 비중은 전지 부문이 30% 이상, 나머지 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 부문, 법인의 신사업 등은 각각 10-20%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물, 바이오 등 차세대 신소재 분야에서 핵심·원천 기술을 집중 발굴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나서며,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와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 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밖에 4차 산업혁명 이후 혁신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며 대학, 연구기관, 관련기업 등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내부에서도 조직별로 축적한 기술을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도 확대할 예정이다.
R&D 인력은 현재 5300명에서 2020년 6300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연구시설도 대폭 확장한다. 2016년 기술연구원을 기존 6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렸으며 2017년 하반기부터는 서울 마곡에 건설하고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 단계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장기적으로 2500여명의 R&D 인력이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