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을 정상가동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중국 Nanjing에 전기자동차(EV) 5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18만대에 공급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고 2015년 10월 상업가동했으나 중국 정부가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을 EV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 탈락시키면서 2016년 말 가동률을 20%로 낮추었다.
이후 보조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2017년 들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국내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함에 따라 가동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Nanjing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수출로 전환하고 ESS(Energy Storage System) 생산을 극대화함으로써 가동률을 50-70% 수준으로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폴란드 Kobierzyce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4만1300평방미터 상당의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나 완공까지 6개월에서 1년 가량이 남아 당분간 중국 생산물량을 유럽시장 공급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수출 전환 및 ESS용 확대 등을 통해 중국공장 가동률을 50-70%까지 끌어올렸으며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100%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17년 배터리, 바이오 등 중점분야 R&D(연구개발)에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V 배터리 사업은 중국발 리스크가 거센 가운데 2016년 누적 수주액 35조-36조원 수준을 달성했고 2017년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25-3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혁신전지, 연료전지 소재 등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2020-2025년 현재의 LiB(Lithium-ion Battery)를 대체할 혁신전지가 등장할 것”이라며 “주행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혁신전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화학은 다른 곳보다 빠르게 혁신전지 개발에 착수했으며 소재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