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이 CPVC(Chlorinated Polyvinyl Chloride) 생산설비 건설 대금과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다.
광영이엔엠 등 협력기업 관계자 30여명은 4월3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앞에서 집회을 갖고 한화케미칼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을 정산하지 않아 하도급업체 모두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합당한 공사비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광영이엔엠은 설계와 공사를 일괄 입찰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2015년 10월 초부터 2016년 11월 말까지 CPVC 생산라인을 건설했다.
당초 공사대금은 426억원이었지만 한화케미칼의 설계 변경 요구에 따른 작업물량 증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93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으나 한화케미칼이 추가비용을 인정하지 않고 요구액의 5분의 1 수준인 18억원 가량만 지급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도급업체들은 당장 만기가 다가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상당수가 부도 위험에 직면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현재 본사 법무, 재무 부서 등에서 추가 금액을 검토하고 있으나 하도급업체들이 요구하는 추가비용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400억원짜리 공사에서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면서 “검증 절차를 통해 추가비용 정산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PVC는 PVC보다 염소 함량을 약 10% 늘려 내열성, 내화학성, 내부식성을 높인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주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용 특수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배관 등에 투입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글로벌 CPVC 시장규모가 매년 10% 성장을 지속하며 2017년 약 30만톤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울산 3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해 2017년 말까지 인디아에 2만2000톤을 수출하고 2018년부터는 그동안 수입제품에 의존해왔던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동남아,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이하나 기자>